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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롤의 공부

노무현 10주기 안타까운 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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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10주기 안타까운 점

소로롤 2019. 5. 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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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노무현을 추억한다

 

 

10년 전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을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5월 23일이 돌아왔습니다. 이날이 오면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노무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노무현은 정말이지 한국 정치계의 이단아같은 존재였습니다. 사시에 합격해 판사복을 입었으나 박차고 나온 (인권)변호사. 요트 등 고급문화 취향을 가졌던 자칭 타칭 서민 대통령. 비자금을 받지 않았다며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하다 측근이 옥살이를 한 적도 있었죠.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했던 바보 노짱.

그의 비젼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애가 살아있는 세상. 하지만 인간 노무현은 그런 비젼을 실현시킬 수 있는 초인이 아니었습니다. 도덕적 무결함을 추구했지만 노짱도 역시 인간이었기에 결점과 이중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오점이 그를 낭떠러지로 밀었습니다.

노무현은 한국 정치사에 결코 지워지지 않을 족적을 남겼습니다. 지금도 친노 딱지를 자랑스레 붙이고 다니는 정치인들을 보면 노무현이 생물학적으로 사망했을지언정 정치적 생명은 무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타까운 점도 많습니다.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고작 시계와 수백만 달러 수수한 혐의때문에 자연의 한 조각으로 돌아가야 했을까?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파급력을 고려하지 못한걸까? 책임지지 않고 죽음을 택해서 남겨진 사람들에게 슬픔만 남기는 아쉬운 선례를 남겼습니다. 또한 베르테르 효과로 인해 당시 자살자 수가 증가했다는 보도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 전문을 인용하며 갈음하겠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2009.5.23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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