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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롤의 공부

책: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본문

독서

책: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소로롤 2019. 2. 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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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향,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기파랑

근대 영국의 민족국가가 형성된 과정을 문화사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지리(영토), 신화, 몸, 그리고 지식인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눠 영국성(Britishness)의 구성을 분석한다.
 
영국은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라 켈트, 색슨(앵글로색슨), 노르만계열 등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졌다. 다민족국가의 분열 리스크는 단일민족국가의 그것보다 크기 마련이다. 따라서 분열을 억제하고 내부를 통합하기 위해 다양한 표상이 활용되어왔다. 유명한 것으로 브리타니아(Britannia)와 존 불(John Bull)이 있다. 사회 지도층에 의해 조주된 브리타니아와 달리 존 불은 민중에 의해 대중화되었고, 일반적인 영국인을 상징한다. 존 불은 소박함, 정직함, 남성성, 소탈함 등의 긍정적 이미지와 결부되었고 근래에도 영국인의 상징으로서 사용되고 있다.
 
영국의 근대국가 형성에 있어 스포츠가 큰 역할을 담당한 점이 대단히 흥미로웠다. 빅토리아 시대의 바람직한 남성성은 젠틀맨이었는데 이는 젠트리(gentry)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기본적으로 일하지 않으며 품위있는 남성을 지칭했다. 이후 바람직한 남성성으로 '굳건한 기독교도'가 대두되며 신체적 강인함이 사회적으로 요구된다. 이는 제국 외연의 확장과도 관련있다. 이에 따라 이튼, 옥스브릿지 등 고등교육 기관에서 스포츠 교육이 제도화되었다. 20세기에 스포츠에서는 급격히 프로화가 진행되었다.
 
상류층, 중상류층, 상층 노동계급과 하층 노동계급이 향유했던 스포츠 문화의 양상이 매우 상이했다는 점도 상기할만하다. 전자는 격비, 크리켓을 선호했으나 후자는 축구를 선호했다. 또한 전자는 스포츠의 프로화를 의식적으로 거부했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았다. 스포츠는 전 계층을 통합하는 기제로 작용했고, 전쟁이 만연한 격동의 20세기에 필요한 정신적 특질(기율, 페어플레이, 승리, 자기단련 등)을 양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 책을 읽었던 건 1년 쯤 전의 일인데, 읽고 나서 간단한 요약과 더불어 러프하게 소감을 적어놓았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문단은 영어로 적혀있는데 내용은 이러하다. What is noteworthy is that during the modernization process of South Korea, neither symbols nor sports played significant role, which is probably the reason why it lacks the mechanism for social integration. Thus, there is an imperative need to create our own cultural symbols and national sports in order to make South Korea more united.  지금으로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과거 고도 경제성장 시기에 3S를 활용했던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며, 기득권층에서 스포츠가 수행하는 사회통합의 기능을 간과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문화적 상징에 대해서는 좀 더 고찰이 필요한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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