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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롤의 공부

잠 못 이루는 밤, 퇴사를 고민하는 나에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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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밤, 퇴사를 고민하는 나에게

소로롤 2025. 4. 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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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 먹고 퇴사 고민을 할 줄이야

 

퇴사 고민 나만 하는거 아니죠?

 


 

진짜로 이 나이 먹고 퇴사 고민을 하게 될줄은 몰랐다. 이 나이면(윤석열 나이로 아직 30 초반입니다) 적당한 회사에서, 적당히 커리어를 쌓아가며, 적절히 적응하고 있을 거라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 하지 않던가. 나는 20대 후반에 들어간 첫 회사를 3개월만에 퇴사하고, 그 이후로도 수많은 회사와 만남과 이별을 거쳤다.

그리고 며칠 전, 나는 새 회사에 입사했다.
블로그에서는 ‘소로롤’이라는 이름으로 나답게 살아가려 애써왔지만,
직장에서는 그 이름조차 가볍게 다뤄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소로롤 씨.”
동료들은 나를 그렇게 불렀다.

예전 다른 회사들에서는 나를 ‘소로롤 주임님’이라고 불렀다.
서로 간의 직급을 존중하며 대등하게 소통하려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씨’라는 호칭은, 때로 상대방을 평등한 동료라기보다 아래 사람으로 인식할 때 쓰이기도 한다.
나는 그 작은 호칭 하나에 담긴 뉘앙스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 그리고 내 위치가 깎이는 듯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다고 현재의 회사에 직급체계가 없는가? - No, 자기들끼리는 자기들만의 직급으로 잘 호칭하고 있다.

그러면 내가 파트타임인가? - No, 아니다. 그리고 설령 파트타임이라 해도 '~씨'로 호칭하는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출처: Toronto Star

요즘 나는 밤마다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다.
몸은 피곤한데도, 머릿속은 복잡한 생각들로 멈추질 않는다.
출근을 앞둔 밤이면 특히 불안하고,
아침이 오는 게 무서울 정도다.

그런 나를 바라보던 부모님은 조심스레 말씀해 주셨다.
"그만둬도 괜찮다. 도와줄게. 건강이 인생에서 제일이다."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나는 지금 너무 버티고만 있는 건 아닐까?
진심으로 나 자신을 아낀다면,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게 맞지 않을까?

요즘엔 회사에서의 하루하루가 더욱 숨막힌다.
업무지시는 늘 불명확하고,
무엇이 내 일이고 무엇이 아닌지도 애매하다.
누구도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으니, 실수를 할까봐 늘 긴장하게 된다.

사무실 분위기도 나와 맞지 않는다.
PC방도 아닌데, 누군가는 기계식 키보드를 탕탕 울리며 쓰고,
말소리와 타자 소리가 섞여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그 와중에 업무는 매일 조금씩 더 늘어난다.
어느 순간부터는, 단순히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든다. 진심으로 질식사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요즘, 매일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나를 진짜로 아낀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완벽한 타이밍이란 없다는 걸 이제는 안다.
무너져가는 내 마음을 기다려줄 회사는 없다는 것도.
그렇다면, 내가 나를 지키는 선택을 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혹시 당신도 나처럼 매일을 힘겹게 버티고 있다면,
그 마음은 결코 약하거나 유별난 게 아니다.
그저 너무 오래, 혼자 견뎌온 거다.

이 글이 당신과 나에게
조금은 따뜻한 숨구멍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그렇게 조금씩 회복해가자.

 


 

✅ 퇴사 전, 나 자신에게 물어볼 체크리스트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 안고 가야 하기에—
나는 스스로에게 다음의 질문들을 천천히 던져본다.

  1. 당장 생계가 어려워지진 않을까?
    적어도 2~3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커버할 수 있는 비상금이 준비되어 있는가?
  2. 회복할 시간은 확보될까?
    단순히 이직 준비만이 아니라, 내 마음을 회복할 여유도 확보할 수 있을까?
  3. 다음 스텝을 위한 최소한의 방향은 잡혀 있는가?
    반드시 확정된 계획이 아니어도 괜찮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환경에서 다시 일하고 싶은지
    대략적인 방향이라도 그려보고 있는가?
  4. 지금 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 내 삶에 ‘회피’가 아닌 ‘회복’이 될 수 있을까?
    도망치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임을 내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가?

 

이 체크리스트는 나에게도,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조금 더 단단한 결심과 평온한 전환을 위한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다.

 


 

혹시 여러분도 잠 못 이루는 밤,
비슷한 마음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나요?

댓글로 나눠주셔도 괜찮아요.
혼자일까 봐 걱정하는 당신에게,
나도 여기 있다고, 함께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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