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롤의 공부
K-컬처 시대에서 문화정체성 확립 방안에 관하여 ①~김장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세계화시대에서의 한국의 문화정체성 향상 방안」을 읽고~ 2001년, 한국문화정책개발원에서 발간된 「문화정책논총」에 실린 김장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논문 발표 당시 문화관광부 국장)의 글 「세계화시대에서의 한국의 문화정체성 향상 방안」을 읽었다.논문의 서두는 간결하지만 상징적으로 시작한다. “세계화의 바람이 거세다.” 이 문장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SNS와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으로 사회·문화·경제 전반의 경계가 무너진 오늘날, ‘세계화’라는 단어는 오히려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그만큼 세계는 상호 연관성이 긴밀해졌고, 문화의 흐름은 국가의 울타리를 넘나들고 있다.김 전 차관은..
아래 글은 제가 "교육언론 창"에 기고한 것입니다. 언론 매체에 정식으로 기고할 수 있어 큰 기쁨이었습니다. 영어교육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할 때김진영/ 전 청담동 영어강사, 현 네이버 엑스퍼트 '토익만점 소로롤' 저는 지난 1년간 청담동의 한 영어학원에서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가르쳤습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왜 지금이야말로 ‘영어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인지에 대해 논하고자 합니다. 강남권 영유아·초등 영어교육의 특징대치동을 비롯한 강남 지역에서는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영어 Immersion(몰입식)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이후, 학부모들이 “영어 1등급을 초등 시절에 미리 확보하겠다”는 열망을 품게 되었고, 그 수요..
태어난 이후부터 줄곧 쇠사슬에 묶여 있는 것이 인간이지만, 노동자에게도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음을 인지하라— 루소의 사회계약설과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Man is born free, but everywhere he is in chains.” 루소의 『에밀』이 던지는 이 문장은, 인간이 세상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이미 사회라는 거대한 계약의 틀 속에 갇혀 있음을 상징합니다. 사회계약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규범으로서 우리의 행동양식 속에 깊이 내재하기도 하고, 때로는 근로계약서처럼 명시적인 형태로 존재하기도 합니다.오늘 논하고자 하는 주제는 바로 그 중 하나, 사측과 노동자 간의 근로계약입니다. 우리 사회의 노동관계는 여전히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배경에는 산업화 시대 이후 자유주..
Henry Kissinger’s Leadership— On the Leaders Who Shaped the Course of Modern World History —Henry Kissinger, a German-born Jew, fled Nazi persecution and immigrated to the United States, where he earned a Ph.D. from Harvard University with a dissertation on nuclear policy. He later served as a policy advisor in key government institutions such as the U.S. Department of State, Department of Defen..
헨리 키신저의 『리더십』을 읽고— 현대 세계사의 흐름을 이끈 지도자들에 대하여 —헨리 키신저는 유대계 독일인으로,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이민한 뒤 하버드대학교에서 핵정책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후 미국 국무성, 국방성, 대통령실 등 주요 정부 기관에서 정책 자문으로 활동하며, 특히 닉슨 행정부 시절 20세기 미중 수교 등으로 미국 외교정책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습니다.『리더십』은 그가 99세의 나이에 집필한 명저로, 자신이 직접 교류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통해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한 책입니다. 실제 대화와 조언의 기록 등 살아 있는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서술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키신저는 이 책에서 예외적 리더십을 발휘한 여섯 명의 지도자를 다룹니..
아시아 세기는 정말 올 것인가? — The End of Asian Century를 읽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을 비롯한 추축국이 패전한 이후, 일본은 부국강병의 기치를 다시 높이 들었습니다. 그 결과 1980년대에는 ‘일본의 세기’라 불릴 만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죠. 이와 더불어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이른바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 급부상하며, 정부 주도의 산업화와 유교적 자본주의 모델을 확립했습니다. 20세기 후반은 유럽이 주도했던 전반기와 달리, 분명히 아시아가 두드러진 시대였습니다.그러나 미국의 국제정치학자 조셉 나이(Joseph Nye)는 이러한 ‘아시아 세기’ 담론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입니다. 그는 현재의 아시아는 ‘성장의 정점에 가까운 시기’일 뿐, 앞으로 지속적인 진전..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오래된 격언이지만, 실제 사회 인식과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가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거나, 좋은 대학에 입학해 전문직 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랍니다. 그 바람의 밑바탕에는 자녀가 소위 ‘3D 업종’이나 중소기업에 들어가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서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그렇다면 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을까요? 그 핵심에는 “분배정의(distributive justice)”와 “대체가능성(substitutability)”이라는 개념이 놓여 있습니다. 철학자 존 롤스(John Rawls)는 『정의론(A Theory of Justice)』에서 분배정의를 두 가지 원칙으로 설명했습니다. 첫째는 자유의 원칙, 둘째는 차이의 원칙입..
After Reading Ian Kershaw’s Politicians and PowerI recently read Politicians and Power, the publication by the renowned historian Ian Kershaw.In this book, Kershaw meticulously analyzes twelve political leaders who profoundly shaped the course of twentieth-century Europe and world history. He explores in detail how each leader’s personality influenced the acquisition and exercise of power.I f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