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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롤의 공부

왜 영어가 세계어인가 책 후기 영어를 학습하며 누구나 비슷한 의문점을 가졌을 것입니다. 어떻게 영어가 세계어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는가?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합니다. 1장에서 세계어의 정의를 제공하고, 이후 영어가 세계어로 도약한 역사적 배경, 문화적 토대, 그리고 문화적 유산을 점검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세계영어의 미래에 대해 검토합니다. 이 책을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즉 12년 전에 읽었습니다. 매우 감명깊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소개된 연도는 2002년인데요. 출간된 지 20년 가량 경과되었으나 아직도 의미있는 책이라고 봅니다. 이어질 내용은 제가 영어강사로 활동하며 영어에 대해 새삼 실감했던 사항들입니다. 비교적 평등한 언어인 영어 비교언어학적 측면에서 볼 때 영어가 평등한..

나이 들어가는 지혜: 경청 나이 들어가면서 점차 절감하게 되는 점이 있습니다. 경청의 중요성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기 마련입니다. 나이가 들면 더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은 화제로 꽃을 피우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 과거 이야기: 현재와 비교해서 과거에 얼마나 힘들었는지(이른바 '라떼는 말이야'), 혹은 돌아갈 수 없는 청춘의 아름다움 - 자신의 아이/아내/남편 이야기(공처가 등) - 주식, 투자 등 재테크 - 못 이룬 꿈 - 건강 - (요청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언하기 위의 화제로 인해 화기애애 해 질 때도 있겠지요. 바로 동년배들과 함께할 때입니다. 그러나 다양한 연령대, 특히 어린 사람이 그룹에 있다면 다릅니다.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시오노 나나미의 "국가 이야기" 독후감 들어가며 '시오노 나나미'의 이름이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보통명사가 된지 오래입니다. '로마인 이야기'는 그야말로 불세출의 명저이지요. 비판거리도 많고 많습니다만, 일반 대중 대상으로 로마사를 쉽고 흥미롭게 서술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아 마땅합니다. "국가 이야기"는 시오노 나나미가 2007년 경에 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을 '한성례'씨가 편역한 책입니다. 2019년에 출간되었는데요. 아버지 서재에 있길래 재미있어 보여서 바로 꺼내 왔습니다. 정말이지 몰두하여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로마, 너무나도 매혹적인 역사 근 1500년 동안 어떻게 로마는 대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시오노 나나미는 아래와 같은 요인들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1) 로마 기틀..

공정하다는 착각(마이클 샌델, 2020) 리뷰 및 발제 현대 정치에서 정의를 논하는 거대 담론이 실종된 건 참 오래된 일이다. 능력주의는 정치를 기술관료의 전유물로 규정지었다. 이는 통계에서도 증명된 바 있는데, 20세기 영국 노동당 의원 중 비학사는 대략 20~30%였으며 블루칼라 출신도 상당히 있었다. 그러나 근래 노동당 비학사 의원의 수는 급감했다. 능력주의의 독주는 어떤 폐해를 야기했을까? 또한 '똑똑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간주되는 정치를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책이었다. 또한 한국에 대한 언급도 나오는데(능력주의가 팽배한 면이 미국과 유사하다는 측면에서) 그래선지 더욱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는 저서였다고 생각한다. 공정하다는 착각 발제 1. 저자의 주장에 ..

사회적 대전제, "정부"를 해부하는 도전적인 저서 왕권에 도전하는 행위로부터 근대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와 프랑스의 "프랑스 대혁명"! 구체제(앙시엥 레짐)를 변혁시키며 중세의 질서는 막을 내렸습니다. 왕권은 하늘이 내려 준 것이라는 등(왕권신수설)의 관념은 새로운 사회규범으로 대체됐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관점으로 볼 때, 왕권이 하늘에 기인한다는 건 너무나도 구식입니다. 근대 및 현대의 사회규범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래 세대가 보기에 정말이지 괴이해 보일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사회계약론을 정면 반박하다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시하는 규범/체제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정부입니다. 정부, 특히 행정부는 지속적으로 그 역할을 확대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사법, 입법부는 확대 일변..
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샘터 한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마음에 큰 울림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장영희 교수님이 그러한 분이다. 장 교수님은 소아마비로 인해 지체장애(지적장애와는 다른 개념으로 신체의 불편함을 의미한다)를 앓게 되어 거동이 불편하셨다. 소수자이기 때문인지 교수님은 세상을 바라보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갖고 계셨다. 인문학의 본질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경구가 있는데, 장 교수님은 그러한 경구를 삶에서 온전히 실천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옆에서 교수님을 관찰하지 않아서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 분의 저서를 읽으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될 것이다) 사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말로는 대단히 쉽다. 그러나 대학 교수라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성취하게 되어 기득권에..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21세기북스 흔히 철학은 유명 철학자들의 이론을 학습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다소 고리타분한 학문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철학이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도발적인 주장이다. 철학이란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사용되어야 하며, 단순히 과거이론을 답습하고 훈고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힘으로 독립적인 사유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최초의 철학자는 탈레스다. 그는 독립된 자세로 예민함을 견지하고 고독 중에서 자신만의 틀로 세상의 이치를 설명했다. 탈레스 이전까지는 모든 현상을 신과 관련지어 설명했지만 탈레스는 "만물의 기원은 물"이라 주장하며 과거의 신학적 사고관에서 일대 변혁을 이뤄냈다. 그의 설명의 정확성 여부의는 별개로, 과거의 사유 프레임..
박지향,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기파랑 근대 영국의 민족국가가 형성된 과정을 문화사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지리(영토), 신화, 몸, 그리고 지식인이라는 카테고리로 나눠 영국성(Britishness)의 구성을 분석한다. 영국은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라 켈트, 색슨(앵글로색슨), 노르만계열 등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졌다. 다민족국가의 분열 리스크는 단일민족국가의 그것보다 크기 마련이다. 따라서 분열을 억제하고 내부를 통합하기 위해 다양한 표상이 활용되어왔다. 유명한 것으로 브리타니아(Britannia)와 존 불(John Bull)이 있다. 사회 지도층에 의해 조주된 브리타니아와 달리 존 불은 민중에 의해 대중화되었고, 일반적인 영국인을 상징한다. 존 불은 소박함, 정직함, 남성성, 소탈함 등의 긍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