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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롤의 공부

시오노 나나미의 "국가 이야기" 후기 본문

독서

시오노 나나미의 "국가 이야기" 후기

소로롤 2022. 5.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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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국가 이야기" 독후감

 

들어가며

신동아

'시오노 나나미'의 이름이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보통명사가 된지 오래입니다. '로마인 이야기'는 그야말로 불세출의 명저이지요. 비판거리도 많고 많습니다만, 일반 대중 대상으로 로마사를 쉽고 흥미롭게 서술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아 마땅합니다.

"국가 이야기"는 시오노 나나미가 2007년 경에 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을 '한성례'씨가 편역한 책입니다. 2019년에 출간되었는데요. 아버지 서재에 있길래 재미있어 보여서 바로 꺼내 왔습니다. 정말이지 몰두하여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로마, 너무나도 매혹적인 역사

독서신문

근 1500년 동안 어떻게 로마는 대제국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시오노 나나미는 아래와 같은 요인들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1) 로마 기틀을 확립: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사실상 로마 제국은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이 세 사람이 세운 나라다. 카이사르가 청사진을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우구수투스가 건설했다. 그 뒤를 이어 티베리우스가 내부 공사와 기타 정비를 했다. 이후 로마제국도 이런 형태로 발전했다. 그런 까닭에 대부분의 일은 이 세 사람이 도맡아서 했다" (p45).

2) 타민족에 대한 포용력

- 능력주의: 능력이 있으면 로마인 혈통이 아니더라도 기용했습니다.
- 다신교: 이민족의 신도 로마의 신으로 수용했습니다. '만신전'(판테온)에 있는 300인의 신이 이를 증명합니다.

3)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 로마인들은 도로/다리/수도 등 여러 사회 인프라를 정비했습니다. 로마인이 정비한 다리 수만 해도 3,000개에 달합니다. 이는 로마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했으며, 이것이 로마의 '하드웨어'였다고 시오노는 말합니다. 또한 로마의 '소프트웨어'는 로마 법이었습니다. 법의 지배(Rule of Law)의 원형(prototype)이 로마 법이라고 하지요.

 

인상깊었던 부분

더중앙

로마 역사를 분석하거나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현대 일본 정치, 정치인들을 시오노만의 관점에서 파악하는데요. 특히 아베, 고이즈미 전 총리에 대해 기술했던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시오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아베 총리가 고이즈미 총리를 흉내 내려 하면 안 됩니다. 천성이 다르니까요
(...)
아베 총리는 변화구를 던질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언제나 한결같으면 질려버리지요. 
정치는 필연적으로 싸움이고 드라마입니다. 
'고이즈미 극장' 운운하며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지만, 정치에는 싸움도 연출도 필요합니다. 
그게 싫고 못 하겠으면 정치가 아니라 관료를 해야지요.
(p. 24)

아쉬운 점

경향신문

다소 독선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를테면 아베나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7년 당시) 생경하게 숨쉬며 살아 있는 정치인들이었죠. 그러나 그녀가 그들을 파악하는 방식은 로마인을 대하는 방식과 매한가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이 살아 온 배경(화족 등 명문가인지), 형제 관계, 정치적 업적 등을 면밀히 파악했죠.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보일 행동을 예측하고 조언했습니다.

이와 같은 분석은 전형적인 귀납적 추론입니다. 유발 하라리에 따르면, '역사의 궤적은 히틀러, 스탈린 등 그야말로 비전형적이고 불규칙적인 인물에 의해 크게 변형된다'고 하지요. 시오노는 귀납적 추론에 매몰되어 역사의 irregularity에 대한 설명력이 다소 부족한 것 같습니다. 유감스러운 부분입니다.

 

'잘 팔리는 책'에는 이유가 있다

조선일보

시오노 나나미는 전형적인 '딜레탕트'입니다. 사학 전공자도 아니고 역사를 흥미 본위로 향유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전문가의 저작에 비하면 아마추어적인 면이 많겠지요. 

그러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책은 세월이 지나 읽어도 분명히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오노의 책을 읽으면, '아, 왜 그의 책이 드높은 인기를 구가했는지 정말 잘 알겠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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